데이터 과학 커리어 (feat. 경제학)

11월 구직 현황... (feat. 테크 hiring freeze...)

마빈 Marvin 2022. 11. 28. 11:35

11월은 추운 계절인가보다. 환절기라 더 추운건지 추울 거라 예상을 못한 상태에서 한파가 몰아치니 멘탈과 체력이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

 

필자는 저는 미국 테크 회사를 갈 거에요!!!! 라고 노래를 부르고 온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던 1인으로서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11월 6일-8일 이 NABE 라는 미국 테크 경제학자들의 컨퍼런스가 있어 시애틀에 in-person 으로 다녀왔었고, 

11월 19일-22일에는 SEA 라는 학계 학회가 있어서 다녀왔었다. (비슷한 시기에 경제학은 아니고 public policy 분야에 APPAM 이라는 학회가 있는데 나는 가지 않았으나 여기도 자주 가는 것 같다)

 

NABE 가기 전에 PhD candidate 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이거 가면 취업에 도움되나요? 인데, 그냥 가서 기회를 찾을 것이면 가지 마세요가 경험자들 중 일부의 조언이기도 하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AEA 잡마켓 미팅처럼 만들어야 이상적일 것 같긴 한데 (그리고 뭔가 NABE 에서 홍보하는 것도 비슷하기도 하고...) 부스가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리쿠르터들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리고 WayFair 는 in-person 으로 온 친구들한테 다음에 자리 비면 연락 줄께라고 했는데, 올해 테크 경기 안 좋아서 빠지는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대신 NABE 의 장점은 테크 현업에서 일하는 경제학 박사 출신들을 직접 만나고 말 걸 수 있는 점들이 좋다. 이 업계도 그리 넓지는 않아서 알룸나이나 학교 교수님들 통해서 알게된 분들 중에 컨퍼런스에서 본 분들이 꽤 많다 ㅎㅎ 세션도 최대한 참석하고, 얼굴/이름, 하는 일도 public 하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은 거의 다 알아두었다 (이건 진짜 내가 좋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된듯하다).

 

그리고 아마존의 경우에는 마침 이번 컨퍼런스가 시애틀이어서 first-round 인터뷰를 in-person/virtual 옵션을 주었는데, in-person 을 하면 직접 인터뷰어와 in-person 으로 1시간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참고로 아마존 hiring bar 가 높아진 듯하다...

 

"Hiring freeze" 같은 소식을 현장에서 피부에 와닿게 들을 수 있다... NABE 중반부부터는 참석자들 사이에는 "hiring freeze" 가 거의 common knowledge 가 된듯했다 (이제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너가 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내가 안다는 사실을 너도 아는 수준...)... 그리고 테크 리쿠르터에게서 들은 정보들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다보면 현재 분위기에 대한 감이 빨리 오는 것 같다. 

 

내 잡마켓 연구에 대한 짧은 설명을 어쩌다보니 자주 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잡마켓 발표에 도움이 되었다... (잡마켓 candidate 도 많은데 처음 보는 사이면 인사 비슷하게 니 연구 뭐니 이렇게 서로 물어보게 되는...)

 

요약하면, 단기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취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도이다 (컨설팅 거쳐서 테크로 가는 경우도 있고 학계에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SEA 는 아카데믹한 학회이다. 내 논문 발표는 가장 마지막 날이었다. 그 전에는 여러 사람들 발표 돌아다니고 했다. 

 

오랜만에 만남의 장이 이루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NABE, SEA 돌아다니고 중간중간에 어플리케이션 이곳저곳 작성하고 하다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목이 다 쉬었다... 잡마켓은 체력과 멘탈 싸움이라는데 정말 그러하다.... 

 

돌아와서, 그래서 테크 회사 취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hiring freeze 가 발생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회사들에 계속 지원을 해봐야 겠다. 그리고 전통적인 econ consulting 은 다행히 이번 freeze 에 크게 수요가 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학계의 잡포스팅 비율도 13% 늘었다고 하니 (John Crawley 의 twitter 를 보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아주 춥지는 않은 잡마켓 시즌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hiring freeze 이후에 마음도 다운되고 정신도 없고 밀린 일도 해치우느라 오락가락 하고 있었는데, 내일부터 다시 충전 (pumpkin spice latte 한 잔 해야겠다)하고 텐션올려서 화이팅해야겠다. 

 

오늘의 교훈

(1) 테크 인더스트리 네트워킹의 경우에는 미리미리 사람을 소개받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아카데믹 학회의 경우에는 네트워킹이 어느 정도 목적이 있다면, 사람 만나러 가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연구/프로젝트를 최대한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을 잘 해두자. (컨퍼런스가서 발표 연습을 할 수도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건 미리 모든 준비를 하는 것인듯하다)

(3)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원하는 업계에 Hiring freeze 가 올 수 있다... 멘탈과 체력 관리를 평소에 잘 해두자!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길...!!!